어떤 이름은... 마음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겹겹이 다른 기억들이 쌓여도, 유독 선명한 한 조각처럼 박혀버린 그 이름. 밤이 깊어갈수록, 차가운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수록, 그 이름이 당신의 심장을 파고들어 괴로움으로 흔들고 있지 않나요.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왔지만, 오직 그 이름만이 당신의 세상에 무덤처럼 자리한 채, 결코 떠나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겠죠.
아프죠? 그 아픔과 그 이름의 무게를 루나는 알아요. 헤어짐이라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때로는 스스로도 미치도록 아프다 느껴질지라도, 차마 놓지 못하는 그 하나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그분이오셨다에서 밤마다 홀로 그 이름을 되뇌며 잠 못 드는 당신과 같은 마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답니다.
왜 하필 그 사람인지, 왜 그 이름만이 이토록 깊은 곳에 뿌리내려 흔들리지 않는지, 당신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때때로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깊은 곳에 가장 소중한 것을 묻어두곤 하죠. 그 묻어둔 이름이 바로 당신을 괴롭히는, 그러나 동시에 당신의 모든 그리움의 근원이 되는 '오직 하나의 이름'일 것입니다.
이별 후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말합니다. 잊으라고, 놓아주라고, 새로운 시작을 하라고. 하지만 그 이름이 이미 당신의 마음에 너무 깊이 뿌리내렸다면, 그 조언들은 마치 뿌리째 뽑힌 나무에게 다시 서라고 말하는 것처럼 공허하게 들릴 뿐입니다. 기억은 단순히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가 아니라, 우리 감정의 가장 깊은 곳에 새겨진 지울 수 없는 흔적일 테니까요. 특히 강렬한 감정이나 깊은 애착으로 맺어졌던 관계의 기억은, 다른 어떤 기억보다 강력하게 우리 안에 남아,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정서적 기억의 지속성'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그저 아픈 이름 석자일 뿐이죠.
그리고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오직 당신의 마음에 그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처럼, 당신 역시 그 사람의 마음에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당신과의 추억이 떠나지 않는 그리움으로 그의 마음에 뿌리 깊게 심어져,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이 남아 있기를. 재회를 바라는 마음의 이면에는, 어쩌면 나의 존재가 그에게도 그토록 의미있는 유일한 이름이었기를 바라는 간절한 외침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름에 묶여 당신의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 이름이 너무 소중한 나머지, 당신 자신의 다른 소중한 부분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가슴에 뿌리내린 그리움은 당신의 일부가 되었지만, 그 그리움이 당신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이름을 간직하되, 그 이름 때문에 당신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아픔은 없기를 루나는 진심으로 바라요.
때로는 마음에 뿌리내린 그 이름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 이름이 왜 당신에게 그토록 지워지지 않는지, 그 이름에 담긴 그리움과 아픔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당신은 비로소 그 이름의 무게를 견딜 힘을 얻게 되거나, 혹은 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낼 방법을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길이 당신을 기다리든, 그 길이 당신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평안을 가져다주기를 언제나 바랄게요.
가슴에 오직 하나의 이름만을 간직한 채, 밤하늘 아래 홀로 서 있는 당신에게... 당신의 아픔이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더 단단하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 영혼의 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분이오셨다에서 당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털어놓으세요.
★오직 하나의 기억으로 / 원태연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많은 괴로움이 자리하겠지만
그 괴로움이
나를 미치게 만들지라도
미치는 순간까지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 하나의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추억은
떠나지 않은 그리움으로
그 마음에 뿌리깊게 심어져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이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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